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라라랜드 : 꿈을 위해 끝나버린 꿈같은 사랑

반응형

LA LA LAND

꿈처럼 사랑했지만 꿈을 위해 이별하다

꿈이 이루어지는 도시, LA. 그곳에서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세바스찬'과 '미아'

재즈 피아니스트인 세바스찬과 배우 지망생인 미아는 누구보다 자신의 꿈에 열정적이지만, 꿈을 이루는 과정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서로를 보듬고 응원하면서 사랑만큼은 환상적인 도시 '라라랜드'처럼 아름답게 이뤄가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초중반까지, 세바스찬과 미아의 첫만남부터 사랑을 쌓아가는 그 과정은 누구나 꿈꾸는 사랑스러운 커플의 모습이었습니다. 언제까지나 행복한 사랑을 하며 마침내 서로의 꿈까지 이루어낼 것 같았죠.

하지만 세바스찬과 미아의 아름다운 사랑은 영원하지 못했습니다. 사랑만큼 꿈도 중요했던 두 사람 사이에 사소한 오해가 쌓이고, 소홀해지기 시작하죠. 둘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또 그러면서도 애틋해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이별합니다. 꿈처럼 아름답던 사랑이 한순간의 꿈처럼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재즈바에서 두 사람은 재회합니다. 제법 성공한 재즈바 사장 세바스찬과 할리우드 배우가 된 미아로 말입니다. 하지만 미아는 이미 한 남자의 아내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제 정말 서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과거의 연인이 되었습니다.

 

라라랜드의 마지막 장면은, 라라랜드가 저의 인생 로맨스 영화(all-time favorite movie)인 가장 큰 이유입니다.

두 사람이 재회한 세바스찬의 재즈바에서 세바스찬이 OST <The end>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장면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그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면 어땠을지 한 장면 한 장면 재구성하여 나오게 됩니다.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알기에, 이 재구성된 장면들 속 두 사람의 모습이 굉장히 마음 아프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상상 속의 상황들이기에 비현실적인 배경과 연출로 담아내어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으로 보여지는데,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슬프기도 했습니다.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더 특별한 이야기

<라라랜드>는 '뮤지컬 영화'이다.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이는 미술적인 연출과 판타지와도 같은 화면 구성에, 환상적인 OST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들의 노래와 안무로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을 만큼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그러나 영화의 내용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두 사람이 사랑을 하면서 일어나는 문제들과 젊은 남녀가 꿈을 이루기까지의 크고 작은 어려움이 그대로 그려집니다.

제가 <라라랜드>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말한 결말 부분만 보더라도 슬플 만큼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저는 <라라랜드>가 주는 조금은 불편하지만 그래서 더 가슴 속에 박히는 이 역설적인 매력이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는 이미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로 끝나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는 두 주인공의 사랑이 잘 이루어지길 응원하며 본 관객들에게 '잘됐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하며 안심을 하도록 만듭니다. 

 

 

어쩌면 라라랜드의 관객들 중 몇몇 사람은 이런 결말을 바랐을지 모릅니다. '혹시 재회한 두 사람이 다시 이어지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같은 마음으로 말입니다. 실제로 제 친구들 중 몇 명은 이런 결말이 아니라 너무 잔인했다고 말합니다.

 

만약 <라라랜드>가 저렇게 '해피엔딩(Happy ending)'으로 끝났다면(이게 정말 해피엔딩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오히려 이 영화를 최고의 로맨스 영화로 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저 그런 할리우드 영화 중 하나로 기억했을 거예요.

지나치게 현실적인 결말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지라도, 그렇기 때문에 더 깊은 여운을 주었습니다.

 

조금 낯설 수도 있는 장르인 '뮤지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많은 관객들과 수많은 영화 시상식을 사로잡았다는 사실도 <라라랜드>를 대단한 영화로 꼽는 이유입니다.

 

비록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세바스찬과 미아가 각자의 삶을 살다 가끔 함께했던 라라랜드의 그 아름다운 밤을 추억하길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