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트콤 <프렌즈>로 보는 90년대 패션 스타일
<프렌즈(FRIENDS)>는 미국 NBC 방송사에서 94년~2004년, 약 10년 동안 인기리에 방영된 전설의 시트콤입니다.
프렌즈는 뉴욕의 20대 젊은이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으며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종영한 지 벌써 17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시트콤' 하면 '프렌즈'를 꼽는 이들이 많습니다. 또한 청춘 남녀가 등장하는 시트콤의 바이블이라고 여겨지기도 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넷플릭스(netflix)에서 <프렌즈>를 접한 지금의 10대~20대 또한 프렌즈의 매력에 빠져 '조이'의 팬이 되고, 피비의 패션에 감탄하며 30년이 다 돼가는 시트콤을 사랑합니다.
<프렌즈>는 이렇게 여러 의미로 대단한 시트콤이지만, 그 중에서도 90년대의 트렌드(trend)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인공 레이첼, 모니카, 피비의 패션(fashion)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오히려 감각적이고 따라 입고 싶은 스타일 속으로 빠져봅시다!
데일리 룩(daily look)으로 참고할 만한 '요즘 스타일'

*위 이미지의 등장인물 및 스타일을 첫째 줄 레이첼부터 모니카, 피비 순서로 살펴봅니다.
- 레이첼 스타일
제니퍼 애니스톤이 연기한 '레이첼'은 조금은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가졌습니다. 레이첼은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합니다.
- 빨강 드레스:
얇은 줄 민소매에 몸에 핏되는 드레스에 목에 붙는 초커 타입 골드 네크리스(necklace)를 착용.
빨강 드레스에 골드 액세서리로 심플하게 포인트. 헤어를 틀어올려 목부터 어깨선이 시원하게
드러나도록 하면서 우아한 느낌 연출.
- 크롭 티셔츠:
니트 소재 핏되는 블랙 크롭 티셔츠(black crop t-shirts). 단추로 디자인 포인트. 하이웨이스트 팬츠 매치.
현재 가장 사랑 받는 패션 아이템 중 하나인 크롭 디자인 상의로 어제 찍었다고 해도 믿을 것 같은
트렌디한 스타일.
- 오버롤+아우터:
시즌1 에피소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레이첼의 스타일. 오버롤 팬츠(overall pants) 위에
짙은 네이비 아우터를 걸치고, 브라운 레더 백을 매치. 레이첼의 귀여운 성격과 잘 어울리는 룩.
- 모니카 스타일
커트니 콕스가 열연한 모니카의 스타일은 뉴요커 스타일의 정석이라고도 불립니다. 때론 시크하고 때론 섹시한 스타일을 소화했습니다. OOTD가 고민된다면, 모니카의 착장만 참고해도 스타일리쉬한 사람이 될 겁니다.
- 오버핏 셔츠+진:
넉넉한 사이즈의 하늘색 셔츠에 일자 청바지, 흰색 운동화 매치. 단추는 두 개 정도 풀어주고,
소매는 무심하게 걷어준 것이 포인트. 뉴요커의 정석.
- 베레모+가죽 코트:
모니카의 시그니처 단발머리에 사랑스럽게 어울리는 베레모(beret)를 쓰고,
가죽 코트와 가죽 장갑을 매치. 이어링(ear-ring)도 심플한 드롭 디자인으로 착용해 시크하면서도 러블리한 룩을 완성.
- 나이키 브라탑+후드 집업:
정말 요즘 스타일 그 자체! 나이키 스포츠 브라탑에 버건디 후드 집업을 걸치고, 헤드폰은 목에 걸쳐주며
애슬레저(*'애슬래틱 (Atheletic)' 과 '레저 (Leisure)' 의 합성어) 룩(Look)을 완성.
- 피비 스타일
리사 쿠드로가 연기한 피비는 <프렌즈> 등장인물 중 제가 가장 사랑하는 주인공입니다. 매우 4차원(unpredictable) 같은 정신세계가 참 사랑스러우며, 자유롭고 로맨틱한 보헤미안(Bohemian)의 매력이 있습니다.
- 곱창 헤어밴드+니트 티셔츠:
요즘 한국에서 대유행 중인 곱창 헤어밴드(scrunchie)로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을 연출.
아이보리 니트 상의에 피비 패션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네크리스(necklace) 매치.
- 반묶음 헤어+볼드한 이어링:
피비가 소화한 다양한 헤어스타일은 지금 참고해도 좋을 만큼 특이하면서도 스타일리쉬.
잔머리처럼 조금 내린 앞머리(front hair)에 웨이브 컬을 주고 반묶음한 헤어 스타일(half-down hairstyle)에,
짙은 녹색이 포인트 되는 이어링을 착용. 보헤미안 무드의 드레스나 헤어스타일을 자주 한 피비.
- 양갈래 헤어+보라색 포인트:
귀여우면서도 트렌디한 피비의 양갈래 헤어스타일(Twin tails).
의상, 초커(chocker) 네크리스, 색조 메이크업(make-up)까지 보라색 무드로 연출해 발랄하고 사랑스럽기만 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성숙하고 섹시한 피비의 또다른 매력이 드러난 착장.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습니다. <프렌즈>를 보면 그 말에 확실히 동의할 수 있습니다.
90년대의 패션 트렌드가 2021년 현재, 아무렇지 않게 돌아와 길거리에서는 레이첼의 크롭 티셔츠를 입은 여자, 피비의 헤어스타일을 한 여자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지나간 과거의 것은 모두 촌스럽고, 버려야 한다고 여기기보다는 오히려 과거의 낯선 것에 열광하고 따르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엄마의 옷장을 열어보면 보물 같은 90년대의 아이템들이 잠자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엄마도 그 시절의 레이첼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