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인생드라마(all-time favorite drama) 중 가장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는 단연 <멜로가 체질>입니다.
2019년에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방영 당시에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공감가는 내용과 캐릭터를 너무나 잘 살린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무엇보다 독특한 연출 방식과 내 입에서 나온 것 같은 명대사로 수많은 매니아층을 양산한 드라마입니다. 넷플릭스(NETFLIX)에 업로드 되면서 이제서야 <멜로가 체질>을 알게되고 팬이 된 사람들 또한 엄청나게 많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서른 살의 세 친구인데요. 같은 30대 여자의 사랑, 일, 아픔이 현실적으로 그려진 이야기라 더욱 몰입해서 시청했습니다. 그녀들의 고민에 진심으로 공감이 되며 함께 해결해주고 싶었고, 직장에서 더러운 일을 겪는 걸 보면 나의 모습이 겹쳐 보이며 속상하기도 했죠.
성격도, 직업도, 처한 현실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한 집에 모여 살며 모진 세상에 치이고 들어와 함께 치킨에 맥주를 먹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때로는 친한 친구만이 할 수 있는 독설로 정신 바짝 차리게도 하는 그녀들의 사이가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영화 <극한 직업>을 만든 '이병헌 감독'이 연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극한 직업> 역시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였기에 <멜로가 체질>도 보기 전부터 기대가 됐습니다.
이병헌 감독만의 담담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개그와 독특한 연출이 역시나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캐스팅 또한 완벽했습니다. 한국 영화의 대표 여배우로 자리잡은 '천우희', <멜로가 체질>로 TV에 얼굴을 알리고 지금은 대세 여배우가 된 '전여빈',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한지은' 이 세 주인공과 함께 생활연기에 도가 튼 것 같은 '안재홍'과 <극한 직업>에서 이병헌 감독과 호흡을 맞춘 '공명'까지!
이 배우들이었기에 <멜로가 체질>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모든 배역이 그냥 그 캐릭터 자체였습니다.
특히 <멜로가 체질>은 '본격 수다 블록버스터'라는 부제답게 함께 '수다를 떠는' 느낌이 드는 연출과 대사가 특징입니다. 그래서 앞서 말했듯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 명대사가 많은데요.
진주, 은정, 한주의 괜찮지 않은 서른 살의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명대사들로 만나보겠습니다.
본격 수다 블록버스터! 어른이라고 다 괜찮지 않은 우리의 말, 말, 말

[서른 살의 사랑?]
"난 사랑 타령하는 드라마가 좋아.
실제로 할 일은 없으니까."
"내가 싫다고 해서
상대방 마음에 대해 책임이 없는 건 아니에요.
어쨌든 그 마음이 움직인 이유는 당신이니까"
"은정이는 처음 알았다고 했어.
부와 명예의 가치가
사랑의 가치보다 한참 아래쪽에 있다는 걸."
"헤어지는 이유가 하나일 수는 없지.
한 가지 이유로 사랑했던 건 아니었을 거 아냐."
[일과 인생]
"나는 택배 받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식당에서
메뉴판 보는 것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이 일을 좋아해요.
무엇보다 소중한 이 일을 작가님과 하고 싶다는 거예요.
막 아니고 잘."
"그래,
꽃길은 사실 비포장 도로야."
"사는 게 그런 건가?
좋았던 기억 약간을 가지고
힘들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시간을 버티는 것."
"우리 나이에 안 한다는 말
더 신중히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기회라는 게 그렇잖아.
주름이 다 뺏어가.."
[이별]
"넌 아직도 내가 밉니?
미우면 헤어진 게 아니라던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건
어마어마한 기회라고.
기회를 놓치면 어때요?
당연히 아프지. 뼈가 저리다고.."
"이미 알고 있던 서로의 다름을
처음과는 다르게 용인하지 않았다."
"어제 내가 흘린 눈물의 이유는!
그 놈을 잊지 못해서가 아니야~
고생했던 내 마음을 잊지 못해서지..."
서른 살이 되어도 다 괜찮아지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괜찮잖아요. 시덥잖은 내 얘기라도 들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말입니다.
일단 맛있게 후루룩!
맛있게 먹고 맛있게 떠들고 맛있게 사랑하는
우리의 지금을 응원하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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