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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 먹는 인생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 : 용기는 때로 기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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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s To Juliet

 

'사랑은 타이밍(Love is timing)'이라는 말 모두 들어봤을 겁니다. 사랑은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너무도 익숙한 이야기죠. 하지만 이 말을 깨주는 영화가 있습니다. 

 

지난 2010년 개봉한 <레터스 투 줄리엣(Letters To Juliet)>은 '클레어' 할머니의 50년 전 사랑을 찾아 나서면서 '사랑은 타이밍(Love is timing)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지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뭉클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명소들을 배경으로 해,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도 하는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그럼, 어째서 이 영화가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을 깨는 영화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줄리엣의 발코니'에서 발견한 50년 전 편지

작가를 꿈꾸는 자료조사원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그녀의 약혼자와 함께 이탈리아로 여행을 갑니다.

약혼자는 소피와의 여행은 뒷전이고, 일만 하느라 소피를 혼자 둡니다. 

소피는 혼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줄리엣의 발코니'라 불리는 곳을 발견하고 전세계 여자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써서 붙여놓은 걸 보게 됩니다. 편지에 답장을 하는 일을 돕던 '소피'는 우연히 50년 전 쓰여진 편지 한 장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그 편지에 답장을 하게 됩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 '소피'에게 이탈리아에서 찾게 된 이 로맨틱한 '줄리엣의 발코니'와 거기 붙어있는 편지들은 좋은 글감이 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물론 편지 자체에도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그 오래된 편지에 정성껏 답장을 한 것이고요.

 

다음 날, 소피가 답장을 보냈던 '클레어'의 손자 '찰리'가 '소피'를 찾아오고 '클레어' 할머니의 첫사랑 '로렌 조'를 찾는 것을 '소피'가 돕겠다고 함께 떠나게 됩니다. '찰리'는 어쩐지 그런 '소피'에게 자꾸 면박만 줍니다. 그렇게 세 사람의 본격적인 '로렌 조' 찾기가 시작됩니다.

 

따지고 보면 이 모든 과정은 굉장히 운명적입니다. 모든 것이 우연의 연속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클레어' 할머니의 편지도, 그 편지에 어찌 보면 무모한 오지랖으로 답장을 하게 된 것도, 그 답장으로 '찰리'와 '클레어'가 소피를 찾아온 것도, 심지어 세 사람이 '로렌 조'를 찾아나선 것도 모두 어떤 '운명의 이끌림'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들입니다.

 

물론 이 운명적인 일들의 시작이 여행지에서 혼자 남겨진 소피의 외로운 투어(tour)였다는 점이 조금 씁쓸하긴 하지만, 그래서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는가 봅니다.

 

74명의 '로렌 조'를 찾아 이탈리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세 사람. 그러면서 점점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정도로 가까워집니다. 그렇게도 '소피'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던 '찰리'도 '소피'에게 마음을 엽니다. 소피의 꿈이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소피의 글을 보고 칭찬도 아끼지 않습니다.

 

그렇게 가까워진 소피와 찰리. '영화 좀 봤다.' 하는 분들이라면 이미 눈치챘겠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나란히 잔디밭에 누워 별을 보던 어느 밤, 키스를 나누게 됩니다. 하지만 약혼자가 있는 소피는 찰리를 피하게 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클레어'는 살짝 미소를 짓습니다.

 

'로렌 조' 중 한 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알고, 세 사람은 '로렌조 찾기'를 그만 두기로 합니다. 찰리가 처음에 로렌 조 찾는 걸 반대한 이유도, 이미 죽은 로렌 조 때문에 할머니가 슬퍼지는 게 싫었기 때문이었죠.

로렌 조 찾기를 그만두기로 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클레어는 젊은 시절 로렌 조와 꼭 닮은 남자를 보게 됩니다. 그는 로렌 조의 손자였고, 그렇게 50년만에 '클레어'와 '로렌조'는 거짓말처럼 재회하게 됩니다.

 

'소피'의 답장으로 50년 전의 사랑이 드디어 이루어진 겁니다.

 

클레어 할머니는 손자 찰리에게 "50년 후 얼마나 많은 소피를 찾으려고 그러니?"라며 소피를 잡으라고 하지만, 찰리는 용기내지 못했고, 소피 또한 현실을 저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소피는 이탈리아를 떠납니다.

 


늦은 사랑은 없다.

소피는 이탈리아에서의 일을 책으로 완성해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작가가 된 겁니다.

이 기쁜 소식에도 약혼자 빅터는 시큰둥합니다. 빅터에게 읽어보라고 출력해놓은 글을 빅터는 하나도 읽지 않았죠.

 

이쯤 되면 정말 궁금합니다. 빅터는 소피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결국 소피는 빅터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그리고 클레어와 로렌조의 청첩장을 들고 다시 이탈리아로 갑니다.

드디어 소피가 용기를 낸 겁니다.

 

그런데, 찰리의 옆에 저 여자는 누구죠?

언젠가 찰리가 이야기했던 헤어진 여자친구 '페트리샤'?

 

타이밍이 어긋났음을 안 소피는 결혼식이 끝나고 바로 미국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런데 찰리가 뒤따라와 그녀는 사촌 '페트리샤'라며 소피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찰리도 이제야 용기를 낸 겁니다.

 

 

우리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그 순간 용기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용기를 내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용기를 낸다고 해서 내가 생각한 대로 될 거라는 확신이 없어서, 감정을 따랐다가 더 큰 후회를 하게 될까 봐...

 

그건 어쩌면 당연한 망설임입니다.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야 하니까요.

50년 전 용기를 내지 못해 사랑을 떠나야 했던 '클레어'도,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쉽게 떠나지 못했던 '소피'도,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하기에 현실이 두려웠던 '찰리'도 모두 그렇게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모두 용기를 냈고, 사랑을 찾았습니다. 그들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세 사람이 서로의 조력자였기 때문입니다. 클레어는 소피와 찰리에게, 소피는 클레어에게, 찰리는 소피에게...

 

용기만 낸다면 늦은 사랑이란 없습니다. 더 후회하기 전에 용기를 내세요!

 

 

사랑에 늦었다는 말은 없어요.
이젠 용기를 내세요.
가슴의 소리를 따라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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