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옹(leon)>은 1995년 개봉되어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수많은 호평을 받은 프랑스의 대표 영화입니다.
프랑스의 유명 감독인 뤽 베송(Luc Besson)의 대표작이며, 세계적인 배우 장 르노(Jean Reno)가 레옹 역을, 나탈리 포트만(Natalie Portman)이 마틸다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특히 마틸다(Matilda)를 연기한 나탈리 포트만은 당시 연기를 거의 처음 해 보는 아이였는데, <레옹(LEON)> 속 그녀의 연기를 보면 도저히 처음 하는 연기라고는 믿기지 않는 놀라운 연기를 소화합니다.
<레옹>은 스토리(Story), 영상미, 연기가 모두 완벽한 걸작으로 현재까지 회자됩니다. OST인 <Shape Of My Heart> 역시 현재까지 사랑 받는 명곡으로, <레옹>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제 지인 중 한 명은 세상의 모든 영화 중 딱 하나를 꼽는다면 주저없이 <레옹(LEON)>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레옹>을 최고의 영화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뿌리 없이 떠도는 킬러와 사랑 받아보지 못한 소녀가 완성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누아르(NOIR), <레옹>을 만나볼까요?
아이 같은 킬러와 어두운 소녀의 만남
한 손에는 우유, 한 손에는 화분을 들고 여기저기 떠도는 고독한 킬러 '레옹(LEON)'은 어느 날 이웃 가족이 몰살당하는 것을 보고 맙니다. 가족이 모두 죽고 단 한 명, 우유를 사러 간 '마틸다(Matilda)가 집으로 돌아왔죠. 심상치 않음을 눈치챈 마틸다는 레옹의 집 벨을 누릅니다. 문이 열리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말입니다.
지켜보고 있던 레옹이 문을 열어주고, 그렇게 화분을 친구 삼아 살아가는 킬러와 가족에게조차 사랑 받지 못한 소녀 마틸다가 만나게 됩니다.
레옹이 킬러라는 사실을 안 마틸다는 가족을 죽인, 정확하게는 가장 사랑했던 4살 동생을 죽인 자들에게 복수를 한다며, 레옹에게 킬러 일을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글을 모르는 레옹에게 글을 가르쳐주는 대신, 킬러 일을 가르쳐달라는 마틸다에게 결국 레옹은 지고 맙니다.
그렇게 레옹의 킬러 수업이 시작됩니다.

둘은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점점 가까워지면서, 레옹은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지난 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합니다. 마틸다는 그런 레옹에게 사랑을 느낍니다. 물론 아무렇지 않게 고백도 하죠.
그렇게 몇 십 년 동안 제대로 누워잔 적 없던 레옹이 마틸다 덕분에 침대에 누워 잠을 자기도 하고, 어른의 보호를 받아본 적 없는 마틸다는 레옹을 만나 평온한 시간을 보냅니다.
마틸다가 레옹에게 느낀 사랑이 이성적인 사랑일 수도 있겠지만, 평생 처음 느껴보는 따뜻한 보살핌을 주고,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는 '레옹'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레옹 역시, 상처를 안고 혼자 떠돌며 뿌리 없이 떠도는, 거기다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는 그 불안하고 불안정한 삶에 따뜻한 온기를 가진 존재를 들인다는 게 처음에는 당황스러웠겠지만 점점 마틸다로 인해 변해가는 자신이 싫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 <레옹(LEON)>은 피가 난무하는 누아르 장르이지만, 결핍과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만나 그 결핍을 채우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만큼은 슬프도록 아름답습니다.
떠돌던 화분, 뿌리를 내리다
마틸다의 가족을 죽인 자가 부패한 마약 비리 경찰 '스탠스 필드'라는 사실을 알게 된 마틸다.
그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우는데, 스탠스는 이미 모든 걸 알고 200명의 경찰을 동원하며 레옹과 마틸다를 잡으려 합니다.
결국 꼼짝없이 포위되고 만 레옹은 환풍구를 뚫어 마틸다에게 도망치라고 합니다. 마틸다는 혼자 가지 않겠다고 하지만, 레옹은 꼭 뒤따라 갈 테니 어서 가라고 하죠.
여기서 했던 레옹의 대사는 아직까지 마음 속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
잠도 자고 뿌리도 내릴 거야.
마틸다 덕분에 살고 싶어졌다고 말하는 레옹.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살인기계 같은 삶이 아닌, 제대로 된 뿌리를 내리고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는 레옹의 그 마음이 스크린 밖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서 거의 처음으로 무언가 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그게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이라니...
마틸다는 무사히 도망치고, 레옹 역시 기지를 발휘해 도망치지만, 출구를 몇 발자국 남겨두고 스탠스의 총에 쓰러지고 맙니다. 총에 맞은 레옹은 '마틸다의 선물'이라는 말을 남기고 폭탄을 터뜨려 스탠스와 함께 세상을 떠납니다.
마틸다는 레옹의 분신과도 같은 화분의 화초를 꺼내, 땅에 심어줍니다.
그렇게 레옹은 드디어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영화는 비극적으로 끝이 나지만, 그래서 더 진한 여운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영화의 결말에 나오는 OST <Shape Of My Heart> 역시 이 감동을 한층 깊게 만들어줍니다.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영화 <레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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