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수한 아이들의 첫사랑을 담은 영화 <플립(FLIPPED)>은 2010년 제작된 '로브 라이너' 감독의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개봉됐습니다. 국내에서의 개봉은 7년이나 후에 된 것인데요. 정식으로 개봉되기 전, <플립>은 국내에 입소문이 나 VOD,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받아 보며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All-time favorite movie)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되었습니다. '로브 라이너' 감독은 그의 아들 덕분에 소설 <플립>을 알게 됐고, 아이들의 눈으로 그려나가는 순수하고 솔직한 첫사랑의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이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같은 첫사랑 이야기는 영화가 되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그럼, 왜 <플립>이 많은 사람들의 첫사랑 기억 소환 영화가 된 것인지, 그 이유를 알아볼까요?
아이들의, 아이들에 의한 '진짜' 첫사랑 이야기
'첫사랑(First Love)'이라는 소재를 가진 영화는 세상에 넘쳐납니다. 아이들의 첫사랑을 다룬 영화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첫사랑 영화 중, <플립(FLIPPED)>만큼 '진짜 첫사랑' 이야기라고 느끼게 한 영화는 몇 없습니다. 아니, 저에겐 플립이 처음이었죠!
아이들의 첫사랑을 담는다고 해도, 영화를 만든 주체는 '어른'이기에 완벽한 아이들의 시선과 마음이라고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아니면 너무 억지로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하려다 보니 오히려 작위적인 이야기라는 감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플립>은 보는 내내 줄리의 마음과 브라이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그냥 영화 속에 함께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게 합니다. 영화가 끝을 향해 갈수록 자연스럽게 나의 첫사랑이 떠오르고 풋풋했던 그 시절의 공기까지 느껴지는 는 경험을 했습니다.
달면서도 씁쓸한 그때의 첫사랑을 겪으며 줄리와 브라이스는 내면까지 훌쩍 성장합니다. 그 모습을 관객으로서 지켜보면서도 마치 내 아이가 성장한 것처럼 기특하고 뿌듯한 마음이 정말이지 자연스럽게 듭니다.
이 정도로 몰입을 하며 볼 수 있었던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진짜 아이들의 기억을 꺼내어 보여주는 진짜 첫사랑 이야기'라고 생각들도록 잘 만든 영화이기 때문이겠지요.
실제로 대한민국의 영화 사이트에서는 <플립(FLIPPED)>의 평점 10점 만점에 9.45점을 기록하기도 하였으며, 정식 개봉 전, '국내에서 개봉되었으면 하는 영화 리스트'에도 꾸준히 올라있었던 영화입니다.
2017년 개봉 후, 더 많은 사랑을 받은 <플립>은 2021년 4월 재개봉이 되며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의 첫사랑 바이블다운 영화로 남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플립>에 열광하는 이유 첫 번째!
어른들의 시선으로 그린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아이들의, 아이들에 의한 '진짜 첫사랑 이야기'
두 번의 플립(FLIPPED)이 될 때, 우리는 이 영화에 푹 빠져버렸다
<플립(FLIPPED)>은 앞집으로 이사온 미소년 브라이스에게 줄리가 첫눈에 반하고 그 후로 끈질기게 브라이스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줄리와 그런 줄리를 어떻게 하지 못하고 피해다니는 브라이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바로 이때 영화 제목인 첫 번째 '플립FLIPPED'이 일어납니다. 브라이스에게 눈이 홱! 뒤집힌 줄리를 표현하는 플립!
7살 소녀의 눈에 왕자님처럼 보였을 브라이스, 그렇게 시작되는 줄리의 귀여운 사랑은 나도 모르는 사이 미소를 짓게 만들고 줄리의 편이 되어 응원하게 됩니다.
'저렇게 귀여운 줄리의 마음을 거부하다니! 브라이스 이 자식!' 하면서 브라이스를 아니꼽게 보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친구들이 보기에 줄리는 괴짜 같고, 거침이 없는 아이입니다. 브라이스의 눈에도 줄리는 별다르게 보이지 않습니다. 부담스러운 줄리의 마음을 피해 도망다니지만, 확실하게 거절하지 않아서 줄리는 단단히 오해하죠. 브라이스가 부끄러워서 피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다 사건이 일어납니다.
줄리가 가져다 준 달걀을 브라이스가 몰래 버리는 모습을 줄리에게 딱 들키고 만 거죠. 브라이스에게 실망한 줄리는 그 날부터 브라이스를 예전처럼 대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두 번째 '플립FLIPPED'!
이미 마음이 돌아선 줄리에게 그제서야 사랑을 느끼는 브라이스. 전세역전! 상황이 휙 뒤집혀버린 거죠.
많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한 사람의 마음이 돌아섰을 때 뒤늦은 사랑을 느끼는, 남녀 주인공의 엇갈린 타이밍은 흔한 소재입니다. 하지만, 흔해도 우리는 이 전개에 매번 빠지고 맙니다.
특히나 줄리의 용감하고 솔직하고 거기다 꾸준하기까지 했던 마음을 그렇게나 얄밉게 받아주지 않은 브라이스가 사랑에 빠지다니!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너도 어디 한 번 마음 고생 좀 해봐라!' 하면서 더욱 몰입해서 영화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관객들은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얼른 같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해피엔딩을 기대하게 됩니다.
예전에 괴짜 같고 부담스러웠던 줄리가 신경이 쓰이게 되면서, 브라이스는 그녀가 다시 보이게 됩니다.
줄리는 누구보다 솔직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세상을 보는 눈이 특별한,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였습니다. 줄리와 함께 있으면 모든 게 새로웠고, 왠지 용감해지는 기분이었죠.
줄리 역시, 아름다운 브라이스의 겉모습에 반했었지만, 알면 알수록 브라이스의 내면은 그 아이의 겉모습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꽝이 없고, 또 누구는 윤이 나거나 빛이 나지.
그 중 진짜 찬란한 이는 나중에 보일 게다.
그때는 그 누구도 비할 바가 못 되지.
이 두 사랑스러운 아이는, 어느새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원작 소설의 작가는, "아이들이 누군가를 판단할 때 겉모습이 아닌, 사람의 내면을 알아보는 법을 어떻게 배우는지 담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찬란한 무지개처럼 찬란한 사람을 만난다."
<플립(FLIPPED)>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 두 번째!
살면서 나를 '플립FLIPEED' 하게 한 사람과 그때를 추억하게 하는 힘을 가진 영화!
당신에게는 인생을 반전시킨 사람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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