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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 먹는 인생영화

클루리스 : 하이틴 영화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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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ELESS

 

1995년에 개봉한 영화 <클루리스(CLUELESS)는 '하이틴 영화(Highteen movie)'의 정석과도 같은 상큼한 작품입니다. 

미국 상류층인 베버리힐즈(Beverly Hills)가 배경이 되며, 철부지 공주님 같은 여자주인공이 내면적으로 성장하고 사랑을 찾는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의 수많은 하이틴 영화의 시초(origination)가 되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클루리스의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이 입은 다양한 '하이틴 패션(Highteen fashion)' 또한 지금의 10대 청소년들이 열광하며 유행이 되고 있는 하이틴 패션의 원조(the originator of fashion)라고 보일 만큼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

 

복잡한 생각 없이 설레고 행복해지고 싶을 때, 하이틴 영화(teen movies)를 보게 됩니다. 30년이 다 되어가는 작품이지만 여전히 상큼하면서도 1990년대의 감성이 담겨있는 하이틴 영화의 정석, <클루리스>의 매력을 파헤쳐보겠습니다.

 

 


 

철부지 공주님의 개과천선(turn over a new leaf) 스토리

<클루리스>의 주인공인 셰어(Cher)는 일찍 엄마를 잃었지만, 변호사 아버지에게서 부족함 없이 사는 베버리 힐즈의 고등학생입니다. 학교에서도 그녀의 인기는 엄청납니다. 셰어는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잔뜩 쇼핑을 하며 기분전환을 합니다.

 

하이틴 영화의 공식! 반드시 퀸카(queen)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요즘의 하이틴 영화의 설정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현재의 하이틴 영화의 주인공은 대부분 학교에서 인기 없고 평범한 여학생이 학교의 인기 많은 남학생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많은데, <클루리스>는 이미 퀸카(queen)인 셰어(Cher)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겁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서, 셰어는 자신에게 C학점을 준 홀 선생님(Mr. Hall)이 불행하기 때문에 이런 점수를 주는 거라며, 가이스트 선생님(Miss Geist)과 이어주고 나서 C학점에서 A학점을 받는가 하면, 홀 선생님과 가이스트 선생님을 이어준 뿌듯함을 잊지 못하고 이번에는 전학 온 테이(Tai)의 촌스러움을 바꿔주고 남자친구까지 만들어주려 합니다.

 

 

셰어(Cher)의 이런 행동들은 모두 단순한 선행일까요?

셰어(Cher)의 양오빠 조시(Josh)는 자랑하듯 자신의 행동을 이야기하는 셰어에게 '모두 너의 이익을 위해 한 행동'이지 않느냐는 말을 듣습니다. 셰어(Cher)는 잘난 척만 하는 공부벌레 조시(Josh)가 정말 싫습니다.

 

이때까지 셰어(Cher)는 관객인 제가 봐도 단순히 타인을 돕기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걸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학점을 올리기 위해 선생님들을 맺어준 건 누가 봐도 의도적이었죠. 물론 선생님들이 연애하는 모습을 보고 셰어(Cher)는 진심으로 뿌듯해하긴 합니다.

 

친구인 테이(Tai)를 예쁘게 변신시켜 줄 때에도, 자신이 보기에 자신보다 별로인 아이를 꾸며주며 우월감을 느끼고 베풀어준다는 생각이 깔려있었을 겁니다. 테이(Tai)가 관심을 보이는 트래비스의 겉모습만 보고, '저런 애를 좋아하면 안 된다.'며 말립니다. 그러면서 테이(Tai)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통제하기도 합니다.

 

분명히 셰어(Cher)는 선천적으로 못된 아이는 아닙니다. 다만 철이 없고, 자신이 남들보다 잘났다는 우월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공주님' 같은 아이죠. 셰어(Cher)와는 정반대인 오빠 조쉬(Josh) 덕분에 그녀는 점점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물론 오빠의 말에 화는 나지만 말입니다.

 

셰어는 점점 자신의 뜻대로 모두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됩니다. 자신의 말이라면 모두 들었던 테이(Tai)가 변해버리면서 말이죠. 친한 친구 디온(Dion)과 그녀의 남자친구의 사랑을 보면서, 셰어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친구들의 겉모습만이 아닌, 내면을 보게 되며 그들에게서 좋은 점들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너무 한꺼번에, 갑자기 철이 들어버리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달라진 그녀에게 남은 건 뭘까요? 진짜 사랑을 찾는 것!

셰어(Cher)는 마침내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그토록 싫어했던 조쉬(Josh)였다는 걸 깨닫습니다. 조쉬와 사랑을 확인하는 키스를 나누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클루리스(Clueless)>는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의 하이틴 영화(teen movies)와 설정에 차이가 있습니다.

철이 없는 부잣집 딸이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변화한다는 이야기는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와 닮았습니다. 물론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의 주인공 캐서린은 셰어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대단한 철부지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철부지 말괄량이 셰어(Cher)는 길들어졌다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훌쩍 자란 것이죠.

 

하이틴 영화(teen movies)를 사랑하는 이유는, 등장인물들의 성숙해진 내면, 우정, 사랑! 이 모든 것을 얻는 행복한 결말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완벽한 결말이라 판타지(fantasy) 같긴 하지만 답답한 현실을 잊고 잠시 대리만족할 수 있는 것도 영화를 보는 큰 이유라고 본다면, 하이틴 영화만한 장르도 없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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