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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 먹는 인생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 : 어느 날 공주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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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Princess Diaries

 

할리우드의 대표 배우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의 데뷔작인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The Pricess Diaries)>는 어린 시절 꿈꿨던 상상 같은 일이 벌어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내가 공주가 된다면?'

 

디즈니(DISNEY)가 만든 영화다운 설정입니다. 하지만 신데렐라처럼 왕자님을 만나 공주로 신분 상승하는 게 아니라, 원래 타고나길 공주의 신분으로 태어났고,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다가 본인의 신분을 알게 되며 진짜 공주님이 되어가는 하이틴 성장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판타지 같고, 유치한 내용이지만 <프린세스 다이어리>가 개봉한 2001년,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와 친구들에게는 충분히 설레고 낭만적인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앤 해서웨이(Ann Hathaway)'의 미모는 충격적일 정도였습니다. 평생 아름다운 그녀지만, 데뷔작에서 보여준 이 새로운 아름다움은 제 기준 레전드(Legend)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가끔 어린 시절 순수한 설렘이 그리울 때 다시 보는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

평범한 고등학생 미아(Mia)가 제노비아 왕국의 공주님이 되는 그 과정에서의 성장 포인트를 체크해 보겠습니다.

 


 

우당탕탕 공주 레슨

송충이 같은 눈썹에 부스스한 곱슬머리,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쓴 '미아(mia)는, 수업시간 발표를 할 때 너무 떨려서 토할 정도로 소심한 성격의 고등학생입니다. 학교에서 미아는 놀림감이 되기 일쑤입니다. 제일 친한 친구 '릴리'와 되도록 눈에 띄지 않게 학교에 다닙니다.

미아의 부모님은 일찍 이혼하고, 엄마가 혼자 미아를 길렀지만 아빠도 미아의 생일을 챙기며 계속 연락을 해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집에는 잘 기억도 나지 않는 할머니가 와 계시고, 할머니는 미아가 사실은 제노비아의 공주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미아는 이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엄마의 표정을 보니 진짜인가 봅니다.

할머니는 죽은 미아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미아가 제노비아의 공주로 황실을 통치할 것을 설득하러 온 것이었는데요. 

그 전에 진짜 공주로 거듭나기 위한 공주수업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미아는 갑자기 처한 이 상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만약 내가 미아라면?' 

이 영화를 처음 봤던 중학생 때는 당장 할머니를 따라가지 않는 미아가 답답했습니다.

 

'아니, 내가 공주라는데 뭘 망설이는 거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고등학생에게, 그것도 소심한 성격의 미아에게 갑자기 한 왕국의 공주고, 황실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겁나고 부담스러운 사실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미아'로 살아온 자신의 삶이 너무나 비현실적인 삶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겁니다.

 

걱정하는 미아를 설득하는 엄마. 공주수업부터 받아보고 결정해도 된다고 합니다.

미아는 그렇게 제노비아로 가 공주수업을 받기 시작합니다. 제노비아 독립기념일 무도회 직전까지 수업을 받고 진짜 공주가 될지 결정하기로 합니다.

 

 

공주수업은 생각보다도 더 쉽지 않습니다. 평생을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다가 걸음걸이부터 말투, 밥 먹는 법까지 모두 다시 배워야했죠. 제노비아 황실 전담팀(?)은 미아의 외모도 180도 바꾸어놓습니다. 놀림 받던 곱슬머리는 찰랑거리는 생머리로, 송충이 같던 눈썹도 다듬고, 뿔테 안경도 벗습니다. 

 

[미아의 성장 포인트 1]

눈에 띄기 싫어하던 미아에게 제노비아의 공주라는 사실은 도망가고 싶은 사실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할머니와 엄마의 설득을 받아들이고, 공주수업을 받아보겠다고 결심한 순간, 미아는 자기 자신의 울타리 바깥으로 향하는 문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간 듯 보였습니다.

 


 

공주님의 위기

아름다워진 미아는, 다음 날 학교에서 남학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습니다. 게다가 입이 가벼운 황실 미용사가 미아가 공주라는 사실을 소문내고 맙니다. 학교는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평범했던 미아가 공주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학교 친구들은 갑자기 친한 척을 하고, 짝사랑하던 '조쉬'에게 관심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인 '릴리'와는 점점 멀어집니다. 릴리는 한순간에 외모도, 상황도 변해버린 '미아'가 낯설고 왠지 서운합니다. 공주라는 사실이 퍼진 덕분에 방송국, 신문사 기자들은 학교까지 와서 '미아'에 대해 밀착취재를 해댑니다.

 

친구들의 관심에 신나기도 하지만, 친한 친구 '릴리'와의 사이가 멀어지고, 기자들 때문에 예전처럼 편하게 학교에 다닐 수도 없어 힘들어하는 미아. 평범한 '미아'였을 때와 제노비아의 공주인 '미아'를 대하는 너무도 다른 태도의 사람들도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수행원 '조(joe)'는 그런 미아를 곁에서 돌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누구도 너의 동의 없이
너를 열등하게 만들 수 없단다.


 

 하지만, 짝사랑하던 조쉬의 초대로 해변파티에 갔다가 못된 무리에게 농락을 당하고 맙니다. 조쉬와의 스캔들은 또 다시 신문기사로 오릅니다. 

 

미아는 이 사건으로, 공주가 되지 않겠다고 합니다. 당연히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이었죠. 그런 미아에게 할머니는 미아의 아버지가 쓴 다이어리를 건넵니다. 다이어리를 본 후에 잘 생각해보고, 결정한 것을 무도회 때 선언하라고 얘기해 줍니다.

 

미아의 아버지가 남긴 다이어리에는 어떤 내용이 쓰여있었을까요?

 

 

용기란 무서움을 모르는 게 아니다.
무서움보다 더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용감한 자는 오래 살지 못하겠지만, 소심한 자는 삶을 살지 못한다.
이제부터 너는 네가 생각하는 네가 되든지, 아니면 네가 될 수 있는 네가 되든지
중요한 것은 너 자신이 그 길을 따라 여행을 갈 수 있도록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란다.

 

정말, 아버지의 이 편지는 언제 보아도 '미아'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큰 깨달음과 용기를 줍니다.

'미아'는 아버지의 편지를 읽고 어떤 결정을 했을까요?

 

제노비아의 독립기념일 무도회에 비를 쫄딱 맞고 어렵게 도착한 '미아'

그녀는 마침내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연설합니다. 학교에서 발표도 못하던 그 '미아'가 말입니다.

 

 

해가 질 무렵까지는 포기하려고 별별 생각 다 들었어요.
그러다가 생각했어요.
저 자신보다 70억 명을 더 위한다면 더 쓸모있는 삶이 될 텐데...
아침에 눈 떴을 때 저는 '미아'였어요.
이제부터 영원히 저는 제노비아의 공주 '아밀리아 미뇨넷 레날디'예요.



그렇게 제노비아의 정식 공주가 된 '미아'는 결국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했습니다. 물론 할머니, 아버지, 수행원 '조' 등의 설득과 조언이 영향을 주었지만, 아버지의 편지처럼 미아 자신이 어떤 길을 따라 여행할 것인지 용감하게 결정한 것입니다.

 

어른이 되었지만 어떤 선택을 하는 건 항상 어렵습니다. 그럴 땐 멋지게 성장한 미아와 미아 아버지가 남긴 편지 내용을 떠올리며 내가 생각하는 나로, 내가 갈 길을 스스로 결정하는 용감한 나로 살기로 다시 한 번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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