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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 먹는 인생영화

써니 : 눈부셨던 나의 써니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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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써니

  • 감독: 김형철
  • 출연: 유호정, 심은경, 강소라, 고수희, 김민영, 홍진희 등
  • 장르: 코미디, 드라마
  • 개봉일자: 2011년 5월 4일 (대한민국)

 

줄거리

전라도 벌교에서 서울로 전학 온 나미는 사투리 때문에 학교 날라리들에게 놀림을 받습니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심상치 않은 포스의 여섯 친구들이 나미를 구해주게 됩니다.

누구 하나 뒤지지 않는 개성의 그녀들과 얼떨결에 한 무리가 된 나미, 진덕여고의 칠공주 멤버가 됩니다.

어느 날 칠공주의 라이벌인 '소녀시대'와 한 판 붙게 되는데, 여기서 나미는 말 그대로 신들린 듯한 욕으로 소녀시대를 제대로 눌러주게 되고('써니' 최고의 명장면!) 그렇게 일곱 소녀들은 영원한 우정을 맹세하며 칠공주 '써니'를 결성하게 됩니다. 

 

그렇게 우정과 의리의 써니 멤버가 된 나미는 친구들과 하루하루 진한 우정을 쌓아가기도 하고, 라이벌 '소녀시대' 무리와 계속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며 서울에서의 학교생활에 적응해 나갑니다.

잘생긴 첫사랑 오빠가 생겨 설레다가 엇갈린 타이밍과 오해로 마음 아파하기도 하죠.

 

축제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써니 멤버들은 매일같이 모여 춤 연습을 합니다. 그렇게 기대하던 축제날. 본드를 자주 불어 친구들에게 외면당한 본드걸 상미가 나미에게 시비를 겁니다. 수지가 나타나 나미를 도와주려 하다 그만 정신 나간 본드걸이 휘두른 병 조각에 수지가 얼굴을 크게 다치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써니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그로부터 25년 후.

좋은 남편을 만나 부족할 것 없이 사는 나미는, 어딘가 비어있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그러다 우연히 '춘희'를 만나게 되면서 써니 멤버들을 하나하나 찾아나서게 됩니다.

과연 25년이 지난 후 나미는 써니 멤버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을까요? 그녀들은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가장 찬란했던 그때를 만들어준 '써니들'은 누구에게나 있다

영화 <써니>는 2011년 개봉 당시 입소문을 타면서 점차 많은 관객을 모은 흥행작입니다.

어느 한 연령대와 성별에 국한된 관객이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 받은 영화라는 점이 특별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에 '써니' 멤버들의 또래였던 중년층은 물론이고, 그 시절을 겪어보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도 고르게 공감과 감동을 준 영화입니다.

 

저도 엄마와 함께 영화관에서 관람했었는데요. 영화관에 저처럼 부모님과 함께 온 또래 친구들도 많았고, 중년층의 친구들끼리 함께 보러 온 분들도 많았어요. 

 

중년층에게는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 시간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해준 따뜻한 영화였으며, 젊은 세대에게는 지금은 희미해진 그때만의 감성과 모습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이고, 지금보다 더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했던 '의리의 친구들'을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의미 깊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써니>의 성공으로 이때부터 '복고 콘텐츠'가 큰 유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매일매일이 기다려질 만큼 행복했던 그때를 만들어준 '써니들'에 대한 그리움은 누구나 품고 있을 겁니다.

어른이 된 우리는 그토록 소중했던 친구들과 만나지 못하고 살아가기도 하고, 또 '친구'라는 이름으로 하나였던 우리가 '잘살고 못사는' 삶의 격차에 의해 알 수 없는 벽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마음 속에 그때의 하나였던 우리를 소중하게 품고 산다는 걸 영화 <써니>를 보면서 새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도 25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난 써니 멤버들의 각자 다른 인생을 보여줍니다. 사는 모습이 모두 다르다고 해서 그때의 춘희가, 그때의 진희가 사라진 건 아니죠. 적어도 친구들에게만은 여전히 그때의 써니들입니다. 그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사실을, 영화는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영화 <써니>에 출연했던 배우들도 실제로 10년 동안 우정을 나누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영화, 배우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정말 감사한 선물이네요.

 

나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시절을 함께해 준 것만으로 영원히 감사할 그들을 떠올리게 해줘서, 내가 아직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있음을 알게 해줘서 고마운 영화 <써니>,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화 한 줄 평

매일이 기다려지던 그때를 만들어준 나의 소중한 '써니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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